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명절인 설날은 그 의미와 역사적 배경이 풍부합니다. 이 글에서는 '설'이라는 단어의 다양한 어원 설을 탐구하고, 시대에 따른 설날의 변화를 살펴보면서, 현대에 이르러 어떻게 이 명절이 지켜지고 있는지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설’의 어원과 그 의미
낯선 날에서 유래한 ‘설’
‘설’이란 말은 여러 가지 어원 설이 있지만, 첫 번째 주장은 ‘낯선 날’에서 유래했다는 것입니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낯설고 새로운 날이라는 의미에서 ‘설다’라는 어근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새로운 시작과 변화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시작과 열림의 상징, ‘선날’에서 ‘설날’
두 번째 설은 ‘시작하는 날’ 혹은 ‘열리는 날’에서 유래한 것으로, ‘선날’이라는 단어가 시간이 흐르며 ‘설날’로 변화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는 설날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시점임을 상징합니다.
추가적인 어원 설들
또한, 나이가 한 살 더 드는 것을 의미하는 ‘살날’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자중하는 의미의 옛말 ‘섦다’에서 왔다는 추정도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어원 설들은 설날의 의미가 얼마나 다층적이고 복합적인지를 보여줍니다.
설날의 역사적 변천
원래의 설날: 음력 1월 1일
설날은 전통적으로 음력 1월 1일, 즉 정월 초하루에 지켜졌습니다. 이는 동아시아 전통 역법에 따른 것으로, 매년 음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중국의 역사적 영향
중국의 주나라와 노나라에서는 음력 12월 1일을 설날로 보기도 했으며, 이로 인해 음력 12월을 ‘섣달’ 즉, ‘설날의 달’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리을(ㄹ)의 음변 현상
섣달과 같이 리을(ㄹ)이 디귿(ㄷ)으로 바뀌는 현상은 한국어의 특징 중 하나로, 이튿날(이틀날), 숟가락(술가락)에서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언어적 특성입니다.
설날과 연호 변경의 관계
정월의 의미: 연호를 바로잡는 달
동아시아 고대 왕조들은 새로운 왕이 즉위하면 연호를 변경하곤 했습니다. 이때, 이듬해 1월에 연호를 수정하는 관습이 있었기 때문에, 1월을 ‘연호를 바로잡는 달’ 즉, 정월이라고 불렀습니다.
근대 역사 속 설날의 변화
을미개혁과 양력의 도입
1896년 을미사변 후 친일파 김홍집의 주도로 이루어진 을미개혁을 통해 조선은 일본처럼 양력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설날도 음력에서 양력으로 변화하게 되었고, 새로운 정월 초하룻날인 ‘신정’이 등장했습니다.
구정과 신정의 공존
광복 후 한국은 신정을 공휴일로 유지하다가, 1985년 구정을 하루짜리 공휴일로 조정했습니다. 이후 구정은 잠시 ‘민속의 날’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 설날의 재정립
설날의 복원과 변화
1989년, 한국은 설날을 복원하며, 연휴 기간을 신정과 동등한 3일로 늘렸습니다. 신정은 점차 하루짜리 휴일로 줄어들었습니다.
구정과 신정의 사용
현재까지도 ‘구정’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지만, 이는 일제 강점기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력설날은 이제 ‘구정’이 아니라 원래의 명칭으로 불려야 합니다.
언어의 중요성과 민족 정체성
언어는 민족과 시대의 정신을 반영합니다. 식민지에서 독립한 지 79주년을 맞이하며, 설날의 명칭을 원래대로 회복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방송, 언론, 교육이 이에 기여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